진성 여왕 때, 왕의 막내 아들 양패가 당나라 사신으로 가려고 활을 잘 쏘는 군사 50여명을 뽑아 호위시켜 곡도에 이르니 풍랑이 크게 일어 10여 일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활 잘 쏘는 사람 하나만 이 섬에
남겨 두면 바람을 자게 할 수 있다 하여 거타지만 남게 되었다.
그 때 한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이르되,
날마다 하늘에서 사미승이 내려와
우리 자손들의 간과 창자를 빼 먹으므로 활로
사미승을 쏘아 죽여 달라고 하였다.
거타지는 노인의 부탁대로 사미승을 쏘아 죽이고
그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여 함께 여생을 마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