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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동양의 양심관

 

주자는 맹자의 양심을 앞서 본 것처럼, 본연의 선한 마음이니, 이른바 인의지심(仁義之心)이라고 하고, 이를 평단지기(平旦之氣: 사물과 접하지 않았을 때의 청명한 기운)와 연결한다. 맹자에서 양심은 인간으로서 지니게 되는 인간다움의 표상이다. 그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성격은 본질적으로 위태롭다.

 

 그것은 노력으로 보존되는 것이지 변함없이 지켜지는 그런 것은 아니다. 맹자는 우산지목(牛山之木)의 비유를 들어 양심의 속성을 설명한다. “우산(牛山)의 나무가 아름다웠는데, 교외에 있어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니, 아름다울 수가 없다.

 

밤에 자라고 비와 이슬이 적셔줘 싹이 나오지만, 소와 양마저 방목하니 황폐해졌다. 사람들이 황폐한 것만 보고 훌륭한 재목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하니, 어찌 이것이 산()의 성()인가.”라고 맹자는 반문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양심도 이와 같다. 비록 그것은 사람들에게 보존된 인의(仁義)의 마음이지만, 양심을 잃어버리는 것[放其良心]이 아침마다 도끼와 자귀로 나무를 베어 가는 것과 같으니, 이렇게 하고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밤에 자라는 것과 평단지기(平旦之氣)가 있으나 낮에 하는 행동들이 그것을 곡망(梏亡; 질곡하여 잃어버림)하니, 이를 반복하면 야기(夜氣)가 보존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금수와 멀지 않게 된다. 따라서 그 기름[]이 중요하다.

 

공자(孔子)가 말한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정한 때가 없으며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두고 말한 것이다.”라는 의미와도 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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