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교사들 중에는 조선주재 미국 관리나 고문은 물론이고, 영향력 있는 조선 정치인들과 교류하거나 심지어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도 있었다.
미국 선교사들과 조선 정치인, 그리고 나아가 선교사와 조선의 정치 상황과의 관계를 다루는 일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행해질 작업이다.
선교사들과 조선 정치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졌으며, 그 관계의 성격은 무엇이었으며, 서로와의 관계를 통하여 선교사들과 조선 지도자들이 피차 추구했던 것은 무엇이며 얻게 된 것은 무엇이었는가 하는 점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와 아울러 주목해야 할 점은, 선교사들이 조선인에게 소개한 종교와 사상과 삶이 그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을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격동기 조선 지식인들의 마음속에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사고를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이들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는 결국 그들이 일본을 어떻게 보았으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연구는 선교사들이 일본을 한반도의 새로운 지배자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이유에 관하여 살펴봄으로써 끝맺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