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또 다른 유교 국가인 일본.
300여 년 동안 11대째 내려오는 일본 교토의 전통 식재료점인 한베이후라는 회사는 단 한 개의 불량품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100만 개의 제품 중 단 1개의 불량품을 구매한 사람은 전체 상품의 품질을 나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
한베이후 회사에는 ‘선의이후이고영(先義而後利考榮, 의로움을 앞세우고 이익을 뒤로하면 번창하게 된다.)’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수익을 올리고 매출을 올리는 것만 생각한다면 매우 힘들겠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닥칠 때마다‘이것이 바른 일인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바른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손님과 이익이 따라온다.”라는 것이 한베이후의 경영 철학이다. 18세기 일본 상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던 이시다 바이간이라는 사람은 “상인이 정직과 성실을 다할 때 이익을 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가르쳤다.
오사카 회덕당의 상인 정신 또한 “의로움을 실천하면 이익이 따른다.”라는 것이었다. 일본 최대 상업 도시 오사카에는 상인을 교육하는 회덕당(懷德堂)이라는 서원이 세워졌다.
오사카 지역의 상인을 모아 상인들이
지켜야 할 도덕과 그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회덕당에서 강의했고, 상인들도 교육을
이 같은 가르침과 깨우침은 일본 제품의 섬세한 포장과 깔끔한 마무리라는 결과로 태어나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의를 앞세우고 이익을 뒤로하면 오히려 크게 번성한다는 이치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세계 경제의 블랙홀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공자와 자공의 가르침에서 미래 경제 발전의 영감을 얻고자 하고 있다.
일본은 정당하게 이익을 얻고 스스로 공부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이시다 바이간과 회덕당의 상인 정신을 21세기 도약의 영감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