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시즌도 남자배구에서의 화두는 단연 외국인 용병 선수의 맹활약이다.
시몬과 그로저간의 양강 구도 형태를 보이던 용병대결의 판도는 러시아에서 긴급 투입된 괴물 모르즈의 등장으로 인하여 3파전의 양상을 보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국내무대에서 확실한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 지만 13일에 가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데뷔전(30득점과 65%의 공격 성공률)을 치른 모르즈이기 때문에 후반기 용병대결의 판도는 시몬과 그로즈, 모르즈가 3자 대결의 양상을 보일것으로 예상이 된다.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기도한 모르즈는 현재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그로저와 시몬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대한항공간의 선두권 경쟁을 더욱더 치열하게 몰고갈 것으로 보인다.
그로저의 전매특허는 강한 서브인데 지금까지 3개 이상의 서브 득점을 터뜨린 경기가 7경기나 되고 지난달에 펼쳐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9개의 서브를 상대 코트바닥에 꽂으며 서브부문의 지존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쿠버에서 센터로 활약하던 시몬은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강한 공격과 함께 탄탄한 블로킹 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시몬스터' 열풍을 일으키며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기도 했던 시몬은 이번 시즌에도 부상의 우려를 떨쳐내고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어가고 있다.
산체스의 대체용병으로 대한항공에 긴급수혈된 모로즈는 러시아 1부리그 득점왕이라는 프로필에서도 그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수가 있다.
유럽 무대에서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펼쳤고 득점감각까지 뛰어났던 모르즈이기 때문에 그의 합류로 대한항공의 선두다툼 가세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시몬과 그로저간의 트리플크라운 경쟁도 뜨겁게 펼쳐져
시몬과 그로저간의 트리플크라운 대결도 뜨겁다. 그로저와 시몬은 올 시즌 각각 3개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중에 있다. 삼성화재의 독일산 폭격기 그로저는 지난 3일 우리카드전(서브 6 후위 9 블로킹 5)에서 3경기 연속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11월 3일 우리카드전에서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쿠바 특급 시몬은 11월 8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고 지난 15일 구미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4개와 후위공격 9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로저와 시몬이 각각 3개의 트리플크라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즌 최대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V리그 역대 시즌 트리플크라운 최다 기록은 5회인데 2012-13시즌에 대한항공의 마틴과 현대캐파탈의 가스파리니가 5회씩 기록한적이 있고 지난 2014-2015시즌에는 삼성화재의 레오와 OK저축은행의 시몬이 각각 5회씩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 5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시몬은 현재의 페이스로 간다면
지난시즌의 5개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그로저가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면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로저의 신기록 달성에도 강한 기대를 모은다.
그로저는 1월에 독일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하여 3경기에 불참을 하게되는데 이러한 여건들을 고려한다면 시몬이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시몬과 그로저가 최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시즌 남자배구에서의 트리플크라운 달성 숫자도 지난해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